내년 3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대표로 떠오른 김하성(28)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와 서울에서 월드 투어 시리즈를 치르게 되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트레이드보다는 잔류, 나아가 연장 계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2024시즌 개막전을 맞아 한국의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개막 2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내년 3월21~22일로 장소는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전 7년을 몸담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이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지역에선 역대 9번째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성사됐다. 지난 2019년 일본 도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맞붙은 뒤 5년 만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김하성에 대한 내용을 따로 다뤘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통틀어 유일한 현역 한국인 빅리거로 이번 한국 개막 시리즈가 김하성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파격적인 내야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하성뿐이다. 강속구 대처 능력 향상은 그가 2루에서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수비수이기도 하다’고 공수겸장으로 거듭난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장기 계약을 맺지 않은 유일한 선수다. 업계 일부에선 샌디에이고가 로스터의 여러 구멍을 메우기 위해 그를 트레이드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2033년까지 11년 계약을,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2030년까지 7년 계약을 맺은 샌디에이고가 내야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카드는 2024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김하성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한국 개막 시리즈가 확정됨에 따라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KBO 시절 홈구장에서 열리는 국제 쇼케이스는 그를 붙잡는 데 있어 의미 있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후안 소토와 같은 팀인 김하성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홈구장 펫코파크부터 때로는 원정구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팬들로부터 이름이 연호되는 유일한 타자다. 김하성의 미국 진출은 샌디에이고의 아시아 비즈니스를 위한 길도 열어줬다’는 강조했다.
이어 ‘김하성은 2024년까지 계약돼 있다. 2025년 상호 옵션이 있는데 지금 같은 성적을 내면 이를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점에서 샌디에이고는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들은 FA가 되기 전 소토의 마지막 해인 2024년 시즌 전체는 물론 올 여름에도 순위 싸움에 전념한다’며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보유할 충분한 동기가 있고, 연장 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의 개막 파트너로 다저스가 선정된 이유에 대해 ‘TV 편성표를 보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저스는 한국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인 류현진,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든 박찬호 그리고 최희섭 등 과거 다저스 스타들을 배출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다저스), 마차도, 소토(이상 샌디에이고)를 보고 싶어 한다. 올 겨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일본의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영입 경쟁을 벌일 것으로도 예상돼 이번 무대의 매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오타니의 유력 행선지로 다저스가 꼽히고 있고, 샌디에이고도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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