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로 성장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KT 위즈 고영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시작 때 성적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목표로 했던 6월부터는 밸런스를 잡았고 폼이 많이 올라왔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를 많이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게 전반기를 보낸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7회까지 투구수 87구를 기록한 고영표는 완봉에 도전하지 않고 8회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중반까지는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생각은 했다”라며 웃은 고영표는 “그렇지만 투구수가 점점 많아졌고 4일 휴식 후 등판이기도 했다. 올스타전에도 나가야하고 점수차도 많이 나서 7회까지 하고 끝냈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꼽히는 고영표는 지난 5월 30일 KIA전(2이닝 3실점 2자책 패전) 이후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이중 7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5경기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투구수를 잘 관리하는 비결을 밝힌 고영표는 “3구 이내에 승부를 하다보면 투구수도 자연스럽게 적어진다. 피안타를 맞아도 15구 이내로는 이닝을 끝낼 수 있으니까 그 덕분에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인 올 시즌 한경기 최다탈삼진을 기록한 고영표는 “삼진을 욕심내는 것은 아니다.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던졌을 때 낮게 떨어지면서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면 그 때 삼진을 잡게 된다. 삼진을 잡겠다는 마음은 항상 먹고 있는데 시즌 초반에는 구속이 많이 떨어져서 삼진을 잡지 못했다. 최근에는 삼진이 조금씩 나오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큰 마음을 먹고 삼진을 잡아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전반기 1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플러스 11개를 했다. 시즌 8승도 좋지만 이 기록이 가장 좋다. 선발투수로 성장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등판을 위해 등판 일정을 하루 당겨 4일 휴식 후 등판한 고영표는 “그전 경기에서도 90구 정도를 던졌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준비하는데 컨디션도 좋았다. 감독님께서 이런 임무를 나에게 맡기시는게 그만큼 팀에서 내가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힘들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자부심도 있다.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