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홈런왕이 드디어 깨어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이 비로소 한국 무대 적응을 마쳤다는 신호를 보냈다.
마틴은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마틴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윤형준의 3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그리고 2회 돌아온 타석에서 1사 2,3루 기회가 마련됐고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두들겼다. 마틴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반즈의 높은 코스의 145km 패스트볼을 두들겨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6호 홈런.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 2사 1루에서 한현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 째 144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다시 터뜨렸다. KBO리그 첫 연타석 홈런. 이미 경기 분위기가 기울었는데 이 홈런으로 NC는 11-0까지 달아나며 대승을 미리 자축했다.
경기 후 마틴은 “오늘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에서 타격을 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 같다. 타석에서 홈런을 의식하기 보다 가볍게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홈런으로 이어졌다. 현재 좋은 컨디션을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트리플A 홈런왕 타이틀을 달고 호기롭게 KBO리그에 입성했지만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 등으로 부침을 거듭했고 컨디션도 더디게 올라왔다. 부상 공백기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적응기간이 느려졌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결국 컨디션이 올라왔고 이날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는 가운데 방향에서 좌측 방향으로 밀어치는 홈런이 많이 나온다. 오늘 홈런은 상당히 의미가 있고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그는 “미국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본 적이 있고 3연타석 홈런도 쳐본 적이 있다. 이제 KBO리그에서도 3연타석 홈런을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해맑게 웃으며 후반기 대폭격을 예고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