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측이 아랍문화 왜곡 논란을 사과한 지 하루만에 클럽 장면을 깔끔하게 삭제했다. 현재 국내 OTT 티빙을 비롯해 넷플릭스까지 문제가 된 내용을 편집한 상태다.
13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측 관계자는 OSEN에 "클럽장면 삭제 등 신속하게 편집 가능한 선에서 수정해 재입고했다"며 "홈페이지에 수정본으로 올라갔고, 재방송도 수정본으로 편성될 예정"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OSEN이 실제로 수정된 장면을 확인해보니, 7화에서 사미르(아누팜 분)가 클럽에 있는 신을 완전히 편집했고 구원(이준호 분)의 통화 모습만 그대로 살렸다. 대신 사미르의 전화 음성만 넣어서 두 사람의 대화신을 완성했다.
이어 8화 구원, 천사랑(임윤아 분), 사미르의 파티 장면에서도 와인을 따르는 장면, 와인잔을 부딪히는 장면 등을 최대한 편집해 술이 금지된 무슬림 문화를 배려했다.
국내 관련 플랫폼은 모두 수정됐으며, 해외는 계속해서 수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킹더랜드' 측은 OSEN에 "현재 국내 플랫폼은 수정본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해외 각 플랫폼들과는 계속 협의해 수정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킹더랜드' 측은 논란이 발생한 뒤 사과문이 늦어져 뜻하지 않은 오해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알고 보니 콘텐츠 자체가 다양한 플랫폼에 서비스되고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탓에 장면 삭제를 결정하고, 여러 플랫폼과 수정 및 재업로드 등 논의를 거치면서 입장문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킹더랜드' 측은 지난 8일과 9일 방송된 에피소드를 통해 아랍 왕자 사미르가 킹호텔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사미르가 클럽에서 여성들과 술을 마시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논란이 됐다. 아랍권 시청자들이 가장 불만을 나타낸 장면으로, 술을 금지하는 무슬림이 마치 술을 즐기는 것처럼 묘사됐다는 비판이 나온 것. 공개 직후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도 아랍권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지난 12일 JTBC '킹더랜드' 공식 홈페이지에 ''킹더랜드' 관련 제작사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한글과 영문 두 가지 버전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제작사 측은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반성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사 측은 "영상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속히 최선의 수정을 진행할 계획이며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습니다"라며 "저희 콘텐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다음 날에는 아랍어 버전의 입장문도 추가해 글로벌 팬들에게 사과를 구했다.
'킹더랜드' 제작사 측은 "어느 나라를 조롱, 비하, 가치를 폄하하거나 특정 문화를 전혀 왜곡할 의도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 따라서 일부 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소란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다른 문화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어 "이러한 장면에 대한 죄송함과 사과를 반복하면서, 이것은 상당한 경험 부족, 다른 문화에 대한 흡수력 부족, 배려 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번 부족을 감수하고 다양한 문화의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을 신속히 해결할 예정이니, 향후 시청에 차질이 없도록 제작진은 더욱 신경쓰고 신경쓰겠다"며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는 최근 넷플릭스 TOP10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2천 45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부문(비영어) 1위에 등극했다. 비영어 작품 중 전세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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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킹더랜드' 방송화면 캡처, 앤피오엔터테인먼트·바이포엠스튜디오·SLL,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