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구단이 방망이로 동료를 폭행한 이원준(25)의 퇴단을 결정했다.
SSG 랜더스는 "지난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 선수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라고 13일 밝혔다.
SSG는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SSG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했다.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SSG 퓨처스 선수단이 있는 강화 퓨처스필드였다. 지난 6일 내야수 A가 올해 신인 B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아 단체 얼차려를 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얼차려 이후 투수 C가 B를 방망이로 폭행했고, 이후 내야수 D가 또 한 번의 집단 얼차려를 진행했다. 투수 C가 이원준이었다.
SSG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일 이 문제를 인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주말에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경위서도 제출했다. 가해자는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
이원준은 야탑고를 나와 2017 신인드래프트서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1차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이후 상무를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전역 후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던 도중 동료를 폭행하며 불명예 퇴출을 당했다. 이원준의 1군 통산 성적은 22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72이다.
1군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은 “감독으로서 불찰이다. 요즘 시대에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 일이 발생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야구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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