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24)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삼중살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달 9일 감기몸살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KT 간판타자 강백호.
그리고 지난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회말 2사 주자 2루, 배정대 타석에서 대타로 출전해 1군 복귀를 알린 KT 강백호, 결과는 아쉬운 헛스윙 삼진 아웃이었지만 헬멧이 들릴 정도로 풀 스윙을 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리고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 5번·지명타자(DH)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강백호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건 지난달 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다.
강백호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선발 복귀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3회에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서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7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강백호는 7구째 직구를 받아쳤지만 이 타구는 유격수 신준우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강백호의 타격과 동시에 달려나간 주자들은 신준우에게 타구가 잡히자 제대로 귀루를 할 수가 없었다. 신준우는 침착하게 2루 베이스를 찍었고 1루에 송구해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올 시즌 KBO리그 첫 삼중살을 기록한 강백호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에도 삼중살을 쳤다.
지난해 6월 17일 두산전 4회초 무사 1, 2루에서 날린 타구가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잡히면서 직선타가 됐고 타격과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주자들은 점유 베이스로 돌아오지 못했다. 1루 베이스를 밟아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린 페르난데스는 2루에 송구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아내며 트리플 플레이를 만들었다.
강백호는 2년 연속 시즌 첫 삼중살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한 타자가 2년 연속 삼중살을 친 것은 강백호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선발 복귀전에서 삼중살을 당한 강백호는 다음 타석인 5회초 1사 주자 3루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했다. 강백호는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배트를 타석 바닥에 내리쳤다.
한편 KT는 트리플 플레이를 당했음에도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리그 7위를 탈환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