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년 연속으로 4월 월간 MVP를 배출했다.
지난해 한동희가 4월 4할2푼7리 38안타 7홈런 22타점의 성적으로 4월 MVP를 따냈다. 그리고 올해는 투수 나균안이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34(33⅔이닝 5자책점) 29탈삼진의 성적으로 4월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동희가 4월 MVP 수상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끝내 4월의 페이스를 되찾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 3할7리, 140안타로 개인 최고 타율과 최다안타를 기록했지만 기대했던 홈런 수치는 이전 시즌 17개에서 14개로 떨어졌다. 엄청났던 페이스였기에 시즌 최종 성적은 아쉬웠다.
그리고 올해 나균안도 4월 MVP 수상 이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다가 여름에 접어들면서 부침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사직 한화전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피홈런을 억제하는 투수로 유명했는데 이날 투수 커리어 처음으로 피홈런 2개를 헌납했다. 불길한 징조의 시작이었다.
결국 21일 수원 KT전(5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에서 팔꿈치 통증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염증 수준에서 그치기는 했지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증거였다.
약 2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지난 12일 창원 NC전에서도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근 4경기 구간 홈런만 4개를 허용했다. 앞선 12번의 등판에서 피홈런 1개만을 기록했던 나균안이었지만 집중적으로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 피안타 수치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이전과 같지 않다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구위와 힘이 떨어진 포크볼 투수는 상대 타자에 더욱 쉬운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NC전은 패스트볼 최고구속 148km를 찍기는 했다. 하지만 나균안의 장기인 솟아오르고 좌우로도 움직임이 있는 패스트볼의 움직임과 구위를 찾기는 힘들었다.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나균안의 평균 상하 무브먼트는 29.7, 좌우 무브먼트 -11.9, 분당 회전수는 2413회였다.
하지만 팔꿈치 염증과 피홈런을 집중적으로 맞은 최근 4경기 동안 상하 무브먼트는 29.5 좌우 무브먼트는 -8.7, 분당 회전수는 2333.9회로 측정됐다. 패스트볼 구위의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특히 테일링이 줄어들면서 밋밋한 패스트볼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나균안은 첫 풀타임 선발 시즌, 16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23(92이닝 33자책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9회의 훌륭한 성적과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 부진은 올스타 휴식기에 묻어두고 돌아오면 된다. 후반기의 나균안은 과연 4월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