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했지만 다시 와서 너무 좋다".
1년 만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다시 입은 토마스 파노니(30)가 복귀등판을 했다. 12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타이거즈 팬들 앞에서 멋진 투구를 하고 싶었지만 시차적응 탓인지 몸이 무거워 보였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복귀전이었다.
1회 2루타와 볼넷을 내주었으나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4회 구자욱과 피렐라(2루타)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2,3루에 몰렸다. 결국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4이닝동안 76구를 던졌다. 커터와 직구를 위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던졌다. 특유의 제구는 돋보였다. 최고구속은 143km를 찍었다.
경기후 파노니는 "회까지는 실점이 없다가 4회 흔들렸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노아웃 2,3루에서 빠르게 아웃을 잡으려 마음이 흔들리게 된 요소였다. 더 던지고 싶었다. 공을 못던진 지가 꽤 됐다. 그러나 한국까지 도착하고 시차적응 부분도 있었다. 알맞게 끊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작년 구위형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14경기에 출전해 3승4패, ERA 2.72를 기록하며 충분히 능력을 증명했다. KIA는 구위형 외인으로 선택한 숀 앤더슨이 에이스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다시 파노니를 영입했다. "좀 섭섭했다. 재계약할 만한 성적을 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일단 다시 계약했고 다시와서 좋다"며 쿨한 태도를 견지했다
한국행을 다시 선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지난 시즌 한국에서의 플레이가 너무 좋았고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한국행이 결정됐다고 들었을때 너무 기대되고 많이 즐거웠다. 팀 전체가 복귀를 기뻐했다. 특히 최형우와 나성범이 뉴스가 뜨자마자 바로 연락해서 축하해주었다"며 웃었다.
밀워키가 갑자기 메이저 콜업을 하는 바람에 계약이 좀 늦어졌다. 다행히 다음 날 지명할당조치(방출대기)로 풀렸다. "KIA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밀워키가 콜업을 했다. 밀워키도 내가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았다. 다행이 로스터에서 빠져 이렇게 오게됐다"고 설명했다.
작년과 분명히 다른 점도 있었다. 투구동작이 간결해졌고 커터의 비율이 높아졌고 구속도 상승했다. KIA가 파노니를 다시 영입한 이유였다. 김종국 감독도 "작년에 비해 직구의 구속이나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반기부터는 1~2선발로 해주어야 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파노니도 " 작년 비시즌과 이번 시즌까지 커터에 초점을 맞추고 많이 연습했다. 직구까지 모든 구종을 빨리 던지려다보니 좀 스피드가 상승한 것 같다. 딜리버리(투구동작)를 간단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킥킹 동작도 조금 줄였다. 구속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제구에서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구일구마다 최선을 다해 던지고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김감독은 "첫 등판이라 굳이 무리 시키지 않았다.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비록 2실점을 하긴 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더 발전된 투구를 해 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l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