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봤나!'라는 느낌으로 세리머니를 했던 것 같아요."
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35)은 지난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의 대승을 이끄는 3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던 6회 무사 1,2루에서 롯데 김진욱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창원 NC파크를 찾은 NC 팬들은 열광했고 롯데 팬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때보다 짜릿했던 홈런포의 순간, 손아섭은 덕아웃, 그리고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흥분되고 짜릿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손아섭은 홈런포 순간을 되돌아 보면서 "앞선 타석에서 내가 병살타도 쳤고 우리팀에 오는 기회들이 계속 안 풀리고 있었다. 선배로서 해결을 하고 싶었다"라면서 "그 순간은 투수가 더 불리하고 긴장되는 상황이었다. 원래 공격적인 타자이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서 실투 하나만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었고 존을 좁히고 제가 그려놨던 상황, 실투를 노리고 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왔다"라고 설명했다.
'낙동강 더비' 라이벌전은 언제나 많은 관중이 찾아온다. 이날 역시 1만3074명의 관중이 찾았다. 홈 평균 관중은 7280명이지만 인근 롯데 팬들이 많이 찾은 결과다. 15년 롯데 원클럽맨이었던 손아섭 입장에서는 이 라이벌전에서 더욱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른다. 그는 "롯데와 경기를 할 때 관중 분들이 제일 많이 들어온다. 주말보다 더 많이 들어온다. 일단 함성 자체가 선수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된다. 좀 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좋은 느낌이다"라며 "롯데에 친한 선수들도 많고 관중들도 많다보니까 재밌고 집중이 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날 홈런 이후 나왔던 세리머니와 액션에 대해서는 고민거리가 해소된 순간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에 캡틴이지만 손아섭은 휴일까지 반납하고 야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최근 박건우의 이탈과 박민우의 부상 등으로 타선은 물론 팀 전체가 하락세를 타고 있었던 과정에의 고민들을 야구로 풀어내려고 했다.
손아섭은 "지난 주에 타격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쉬는 날인 월요일(10일)에도 훈련을 하러 나왔다. 그때 박대온 선수가 훈련을 도와줬다. 박대온 선수와 훈련하면서 자신이 느꼈던 나의 문제점을 얘기해주고 그 부분들을 수정한 게 있었다. 그래서 그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훈련을 도와줬던 고마운 마음에 박대온 선수에게 '나 봤냐!;'라는 느낌으로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웃었다.
최근 연패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어떻게든 5할을 해내고 있는 NC다.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공동 4위 자리도 되찾았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물론 지금 안 좋을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지금 KBO리그에서 평균련령이 제일 낮은 팀이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들을 많이 나누고 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가 실력적으로는 멤버들이 좋고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뭉치고 하나가 되면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고 또 팀이 위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린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고 이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을 해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NC는 13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할 승률에 +1을 더하고 전반기 피날레를 하려고 한다. 선발 투수는 테일러 와이드너. 과연 NC는 모두의 바람을 이루고 전반기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