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이중모션 금지에 대한 우려의 속마음도 드러냈다. 오랫동안 해온 버릇인데 갑자기 금지를 당하면 피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다른 투수들과 달리 투구판 끝을 딛고 던지는 이유도 설명했다.
산체즈는 KIA에 입단해 지난 9일 KT전에서 6.2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멋진 데뷔를 했다. 새로운 KIA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았다. 팀이 가족처럼 대해줘 처음부터 적응이 된다. 마치 이팀에서 오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팬을 많이 보유한 것은 좋은 일이다. 원정경기인데 팬들 많이와주었다. 부담없이 잘 던질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한때 150km가 넘는 볼을 던졌으나 지금은 강속구 유형은 아니다.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내 강점은 강한 피칭 아니다. 좋은 제구로 타자를 아웃시키는 것이다.원래 구속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만 그것만 초점이 아니다. 현재의 제구를 유지하면서 구속을 회복해야 한다”고 절명했다.
산체스는 몇 가지 특이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셋업전에 1루 주자쪽으로 갑자기 몸을 돌려 보는 동작. 투구판 가장 끝자리를 딛고 던졌다. 이어 투구시 변칙적으로 이중킥킹을 하기도 했다. 이중모션은 심판진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동일한 투구폼으로 던지라는 주문이었다.
산체스는 “심판진은 이중모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피칭마다 폼이 동일해야한다.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하라고 했다. 바뀌면 룰 위반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중 모션은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다. 솔직히 금지를 당하면 피칭 스타일이 어떻게 변할지 나도 확신하지 못한다.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투구판 조정의 이유는 좌타자 공략과 스위퍼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 “투구판 위치 조정은 작년 초부터 했다. 처음에는 지금의 위치는 아니었다. 조금씩 움직이며 현재의 위치가 됐다. 브레이킹 볼로 좌타자 공략을 위해서였다. 스위퍼가 굉장히 도움이 된다. 내 구종 전체가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스위퍼를 앞세워 10탈삼진을 뽑아냈다.
김종국 감독은 마운드에서 떨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산체스에 대해 “싸움닭 같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그러나 본인은 “그런 경향은 아니다. 철저하게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던지려고 노력한다. 내 마음속에는 고요한 평화가 있다. 경기중, 훈련중에는 적극적 열정적으로 비쳐져서 그럴 것이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