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이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6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김혜성은 이정후의 타석에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20도루 고지에 올랐다. 6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것은 2019년 박해민(당시 삼성) 이후 역대 10번째다.
김혜성의 주루플레이에 대해 “우리 팀 선수를 자랑하는 팔불출 같지만 주력이나 판단력은 리그 탑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칭찬한 홍원기 감독은 “나는 현역 때 통산 도루를 3개밖에 하지 못해서 뭐라고 평가는 못하겠다. 하지만 김혜성의 주루플레이를 보고 감탄할 때가 많다. 본인의 판단력이 뛰어나고 도루를 할 때도 확실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1년 46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도루 타이틀을 따낸 김혜성은 지난 시즌에는 34도루로 리그 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도루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 신민재(LG, 21도루)와의 격차는 불과 1개밖에 나지 않는다.
김혜성은 “물론 도루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 도루왕을 하면 좋다”라면서도 “도루 개수보다는 성공률에 집중하고 있다. 루상에서 죽으면 아쉽고 팀 분위기도 안좋아진다. 성공하면 득점권에 가게 되지만 아웃되면 1루에서 주자가 사라지는 것이니까 웬만하면 성공할 수 있을 때 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도루왕에 오른 2021년부터 압도적인 도루성공률을 자랑한다. 2021년 92.0%, 지난해 82.9%, 올해 90.9%를 기록중이다. 올해는 2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실패는 2번밖에 하지 않았다.
이렇게 높은 도루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도루에 실패한 기억이 너무 많이 난다. 실패한 기억만 남는 것 같다”라며 웃은 김혜성은 “도루를 시도하는 나만의 기준이 딱 있는 것 같다. 볼배합 타이밍이나 그런 것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포수들의 머리가 더 좋다. 그냥 상황에 따라 지금 뛰면 살겠다는 감이 온다. 타이밍을 보고 내 발이 잘움직이는지 확인하면서 뛰고 있다”라고 자신만의 도루 노하우를 설명했다.
오는 9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혜성은 대회 참가를 위해 2주 가량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도루 타이틀 경쟁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혜성은 “어쩔 수 없다. 지금 열심히 뛰고 갔다 와서 또 열심히 뛰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