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24)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삼중살의 희생양이 됐다.
강백호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강백호는 3회에도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이 돌아왔다.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7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강백호는 7구째 직구를 받아쳤지만 이 타구는 유격수 신준우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강백호의 타격과 동시에 달려나간 주자들은 신준우에게 타구가 잡히자 제대로 귀루를 할 수가 없었다. 신준우는 침착하게 2루 베이스를 찍었고 1루에 송구해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신준우의 침착한 플레이로 키움은 올 시즌 KBO리그 첫 삼중살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81번째, 구단 역대 4번째 트리플 플레이다.
공교롭게도 강백호는 지난 시즌에도 삼중살을 쳤다. 지난해 6월 17일 두산전 4회초 무사 1, 2루에서 날린 타구가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잡히면서 직선타가 됐고 타격과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주자들은 점유 베이스로 돌아오지 못했다. 1루 베이스를 밟아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린 페르난데스는 2루에 송구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아내며 트리플 플레이를 만들었다.
강백호는 2년 연속 시즌 첫 삼중살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한 타자가 2년 연속 삼중살을 친 것은 강백호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8월 20일 한화전에서 이대호(롯데)가 삼중살을 쳤기 때문에 2연속 트리플 플레이를 당하는 것은 피했다.
KBO리그 역사상 2연속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한 타자는 두 명이 있었다. MBC 청룡(현 LG)에서 활약한 이광은이 1983년 9월 10일 삼미전과 1985년 4월 28일 해태전에 삼중살을 쳐 KBO리그 역대 4·5호 삼중살을 연달아 기록했다. 쌍방울, 해태, LG 등에서 뛴 송인호는 쌍방울 시절이던 1993년 4월 10일 삼성전과 1993년 5월 6일 빙그레(현 한화)전에서 연달아 삼중살(KBO리그 역대 25·26호)의 희생양이 됐다. 한 해에 삼중살을 두 번이나 친 것은 송인호가 유일하다.
한편 KT는 트리플 플레이를 당했음에도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리그 7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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