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 투수' 문동주가 선두 LG를 잡았다. 데뷔 후 LG전 첫 승을 거뒀다.
문동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108구)를 던졌다. 종전 101구(2023년 6월7일 잠실 두산전)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km였다. 직구 62개, 커브 37개, 슬라이더 9개를 던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문동주는 LG전 통산 성적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45로 안 좋았다. 지난해 프로 데뷔전 5월 10일 잠실 LG전이었다. 당시 문동주는 7타자를 상대해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LG 상대로 4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LG 타자들은 이날 한화 선발 문동주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과 120km대 커브가 돋보였다.
문동주는 1회 톱타자 홍창기를 커브로 루킹 삼진, 문성주는 2루수 땅볼, 김현수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 1사 후 오지환에게 첫 안타로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박동원을 유격수 직선타 아웃,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 2사 후 홍창기에게 좌선상 2루타로 맞았다. 이날 첫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직구+커브의 조합으로 뛰어난 제구력으로 LG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6회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우중간 안타로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홍창기 타석에서 신민재의 2루 도루를 포수 최재훈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 아웃시켰다. 문동주는 홍창기를 125km 커브로 또다시 삼진을 잡아냈다. 문성주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서 재빨리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7회 중심타선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김현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오스틴은 유격수 땅볼 아웃, 오지환의 타구는 자신의 다리에 맞고 마운드 앞에 떨어졌고,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동원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 문보경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신민재가 때린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 유격수 이동윤이 잡으려다 놓쳤다.
1사 만루가 됐다. 한화 벤치는 문동주를 내리고 김범수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김범수가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3루 주자 득점을 허용, 문동주의 실점은 1점이 됐다. 이후 김범수가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겨 문동주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문동주는 경기 후 “투구 수 100개 근처 됐을 때부터 매 타자가 마지막 타자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계속 기회가 오는 것 같아서 스스로 좀 오기가 생겼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내가 마무리를 짓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잘 싸우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8회 위기에서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문동주는 “상황을 잘 마무리 해보자라는 얘기를 해주셨고 자신감을 좀 불어넣어주신 것 같다. 교체 얘기는 없었는데, 결과는 좀 아쉽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내려와 팀 선배 투수들의 투구를 응원했다. 문동주는 “범수 형이 저를 사랑하기 때문에 막아주실 거라고 믿고 있었다. 내 점수를 막기 위해 더 열심히 던져주신 것 같다. 마무리 상원이 형도 너무 감동받았다. 내가 더 잘해야 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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