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3년차 포수 손성빈(21)을 향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도루 저지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현재 손성빈은 도루저지율 100%(4번 시도 4번 저지)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일 사직 LG전이 압권이었다. 손성빈은 경기가 접전으로 흐르던 5회 무사 1,2루에서 상대 작전을 무력화시키는 견제로 2루 주자 오지환을 아웃시켰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7회에는 문보경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도루저지율 100%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5회 오지환을 견제로 잡아낸 상황에서 손성빈의 익스체인지(공을 잡고 미트에서 빼내는 시간)가 0.70초, 팝타임(투구를 받은 후 송구를 해서 야수에게 전달되는 시간) 1.87초, 송구 속도는 135.4km였다. 7회 문보경의 도루를 저지한 상황에서의 익스체인지는 0.67초, 팝타임 1.86초. 송구 스피드는 133.1km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견으로 불리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올해 2루 송구 팝타임이 1.82초, 익스체인지는 0.61초다. 손성빈의 송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는 것.
손성빈의 최대 피해자(?)가 된 LG다. 발야구를 펼치고 있는 LG 염경엽 감독은 상대 포수지만 극강의 도루 저지 능력을 인정했다. 염 감독은 “손성빈이 포수로 있으니 뛸 기회가 있는데도 벤치에서 도루 사인을 선뜻 낼 수가 없다. (손성빈 상대로 2번 도루해서) 2번 다 쉽게 죽었다”며 “손성빈의 장점은 상대 벤치, 상대 선수가 쉽게 스타트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손성빈이 포수로 앉으면, 투수가 원바운드 볼을 던질 타이밍이나 많이 고민해서 뛰게 해야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래리 서튼 감독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9회 1점차에 1루에 빠른 주자가 있다면 포수를 유강남에서 손성빈으로 교체할 수 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서튼 감독은 즉답을 피해갔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여러가지 요소들에 의해서 결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투수들이 빠른 슬라이드스텝으로 주자를 견제하며 빠르게 잘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 유강남 선수에게 주자를 어떻게든 빨리 잡아낼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라면서 "이런 부분들을 생각했을 때 여러 상황 여건에 따라서 결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최경철 배터리 코치에게도 물었다. 포수 파트를 직접 관장하는 지도자로서 아직은 유강남의 존재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아직은 아니다. (유)강남이도 충분히 능력이 있고 좋은 포수이고 주전 포수다. 그 상황에서는 볼배합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의견을 피력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