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영이가 뒤로 가야 강해진다".
KIA 타이거즈 73세이브 투수 정해영(21)이 후반기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좋아지고 있다. 해영이가 뒤에 있어야 팀이 강해진다"며 원대복귀를 예고했다. 타이거즈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낸 클로저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갑자기 지난 2월 스프링캠프부터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개막부터 제몫을 못했다. 평균구속이 145km에서 140km까지 떨어졌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정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입단 4년만에 찾아오는 첫 시련이었다. 결국 5월2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퓨처스 팀에서 재조정을 했다.
재활군에서 하체 밸런스 운동에 전념했고 퓨처스 실전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렸다. 통산 271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의 지도를 받아 확실하게 구위를 되찾아 2일 복귀했다. 34일만의 귀향이었다. 대신 보직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선발투수 뒤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연착륙을 위한 김종국 감독의 배려였다. 복귀 이후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2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했고 6일 인천 SSG전은 2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8일 수원 KT전은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따냈다.
확실히 좋아진 구위였다. 평균구속도 145km를 회복했다. 예전의 회전력이 좋은 직구의 힘을 되찾았다. 변화구도 예리해졌고 구사율도 높아졌다.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도 돋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예전의 클로저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2.95)를 회복했다.
현재 KIA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용하고 있다. 장현식 임기영 전상현 이준영 최지민 가운데 상황에 따라 활용하고 있다. 원래는 가장 구위가 뛰어난 좌완 최지민을 뒤에 배치했지만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다시 앞에서 기용하고 있다. 대신 장현식과 전상현을 뒤에 대기시키고 있다.
그만큼 마무리 보직이 주는 부담은 크다. 결국은 정해영이 마무리 투수로 복귀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상황에 맞게 기용하고 있다. 지민이를 제일 뒤쪽으로 기용했는데 심적인 부담이 보인다. 그래서 현식과 상현이를 뒤쪽으로 보냈다. 왼손타자등 지민에게 약한 팀 나오면 뒤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해영의 원대복귀를 예고했다. "해영이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한 두 번 더 던지면서 좋아지면 뒤로 갈 것이다. 작년과 재작년처럼 해영이가 뒤에서 해주어야 팀이 강해진다. 다른 불펜투수들도 잘해주면 후반기 더 좋은 성적 낼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해영의 마무리 복귀가 임박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