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이 외국인 투수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해 다승왕 켈리가 올 시즌 부진하지만. 시즌 끝까지 함께 한다고 못 박았다.
켈리는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후 올해까지 5년째 장수 용병이다. 첫 해 14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승-13승-16승을 기록했다. 매년 13승 이상씩 기록하며 현재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다승 투수다.
지난해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다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은 5위였다. LG는 올해 5년차가 된 켈리와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런데 올해 켈리의 모습은 지난해까지 전혀 다르다.
켈리는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 중이다. 4실점 이상 경기가 7경기나 된다.
4월에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크게 부진했다. 슬로스타터로 여겼고, 5월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예전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6월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다시 부진했다. 7월에는 지난 6일 KT전에서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기복이 심하다.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중 19위다. SSG 오원석(ERA 4.89)이 최하위.
염경엽 감독의 고민도 크다. 켈리와 플럿코가 확실한 원투 펀치로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줘야 불안한 토종 선발진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 플럿코가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로 뛰어난 활약을 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켈리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염 감독은 켈리에 대해 "구속 문제 보다는 제구의 문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실투가 많다. 시즌 내내 왔다갔다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켈리는 올 시즌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교체 루머를 차단하고, 믿음을 보냈다. 가을야구에 강한 켈리가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염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켈리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위 SSG와 3연전에 선발 로테이션은 켈리-플럿코-이정용 순서로 나간다.
켈리는 12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안정된 구위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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