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의 상승세가 무섭다.
노시환은 11일 현재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305타수 96안타) 19홈런 57타점 50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6홈런에 그쳤던 노시환은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2021년 18홈런을 넘어섰고, SSG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다. 데뷔 첫 20홈런 달성은 물론 2008년 김태균 이후 15년 만에 한화 출신 홈런왕 탄생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
최원호 감독은 노시환의 홈런 증가 비결에 대해 히팅 포인트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삼진율을 줄이고 타율과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쳤는데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지면서 출루율은 높아진 반면 자신의 장점인 장타가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과감하게 그것을 버리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있다. 그 변화가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타격 훈련할 때 자신의 히팅 포인트보다 더 앞에 두고 치더라. 히팅 포인트의 변화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큰 비결. 히팅 포인트를 극단적으로 앞에 두고 치려면 헛스윙을 감수해야 한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나가면 변화구를 못 치는 경우가 많은데 노시환은 직구 타이밍에 가다가 변화구까지 치니까 커리어 하이 성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좌월 솔로아치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0m.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8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1점 차 앞선 5회 무사 1,2루 찬스에서도 뷰캐넌에게서 우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2구째 커브를 밀어쳐 시즌 17호 아치로 연결했다. 최원호 감독은 노시환의 연타석 홈런을 예로 들며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직구와 변화구 다 친다. 완전히 물이 올랐다"고 찬사를 보냈다.
롯데 사령탑 시절 이대호를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키워냈던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정확성과 유연성은 이대호가 낫지만 파워만 놓고 본다면 노시환이 더 낫다. 그건 확신할 수 있다. 장타를 생산하는 기술이 확실히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홈런이 확 늘어났다. 작년 같으면 삼진 될 게 올해 들어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홈런 생산에 눈을 뜬 그는 "하던 대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고 하던 대로 할 생각"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전반기 30홈런도 치고 싶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하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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