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들이 안 오더라구요, 좋은 선수 많아요" 관심 필요한 대학야구, 해태 왕조 출신 감독의 어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7.12 08: 50

해태 왕조 시절 인물 중 한 명이었던 이건열 동국대 감독이 대학야구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11일 강원 홍천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78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가 비로 열리지 못하면서 동국대와 고려대의 공동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우승 후 이건열 동국대 감독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 선수들 정신력이 참 대단했다. 그리고 다치지 않고 대회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KUSF 대학야구 U-리그 A조에서 10경기를 치러 6승 1무 3패로 좋은 성적을 낸 동국대는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1회전에서 한국골프대를 8-0으로 제압했다. 2차전에선 경일대를 7-2로 꺾은 뒤 16강전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팀 경희대를 만나 14-2 완승을 거뒀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 / 동국대

동국대는 8강에서 제주국제대를 4-1로 물리쳤고, 4강에서는 한일장신대를 13-3으로 제압한 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고려대와 최후의 승부를 벌이지는 못했지만 견고한 마운드,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결실을 맺었다.
그럼에도 이건열 감독은 아쉬움이 남았다. 대회 결과 때문이 아니다.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학야구가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거리가 멀어서 그런가, 스카우트들이 별로 안왔다. 그게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보통 전국대회 규모가 되면 각 구단 스카우터들이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한다.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프로 신인 드래프트 때 꿈꾸던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9월 14일에 열린다. 이번 전국대회는 어찌 보면 대학 선수들에게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 전 ‘쇼케이스’였다. 그런데 프로 스카우트들은 외면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때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110명의 선수 중 대학생은 18명뿐이었다. 동국대 출신은 LG로 간 내야수 송대현이 유일했다.
프로 구단은 대학생보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를 더 눈여겨본다. 한살이라도 더 어릴 때 프로 구단에서 체계적으로 키우려는 뜻이 크다.
올해 1차 지명 신인 10명 모두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 팀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졸업생은 없었다.
그런데 이 감독은 대학 4년이라는 시간의 귀중함도 어필했다. 이 감독은 “고등학생을 키워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대학에 와서 공부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판단력도 좋아진다. 이 상태로 프로에 가면 적응도 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동국대뿐만 아니라 대학생 중 좋은 선수들이 많다. 프로에 가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대학야구, 대학 선수들의 플레이가 참 좋아지고 있다”고 대학야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가져주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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