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이 롯데 포수 손성빈의 송구 능력에 감탄했다. 염경엽 감독은 “도루 사인을 선뜻 못 낸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손성빈의 강한 어깨를 재확인했다. LG가 4-6으로 추격한 5회 무사 1,2루 찬스. 타석의 문보경이 보내기 번트 자세를 취했고, 투수 이인복의 초구(129km 포크볼)는 바깥쪽으로 빠진 볼이 됐다.
손성빈은 재빠른 2루 송구로 리드가 길었던 오지환을 태그 아웃시켰다.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롯데의 비디오판독 신청으로 원심이 번복돼 아웃 판정을 받았다. 롯데는 손성빈의 슈퍼 플레이로 무사 1,2루 위기를 1사 1루로 바꿨고 추가 실점없이 막아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대형 해설위원은 “번개가 친 것 같다. 엄청난 송구였다. 엄청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감탄했다.
손성빈이 정확하게 빠른 송구 능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익스체인지(공을 잡고 미트에서 빼내는 시간)가 0.70초, 팝타임(투구를 받은 후 송구를 해서 야수에게 전달되는 시간) 1.87초, 송구 구속은 135.4km였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팝타임이 1.8초 초반이다.
손성빈은 7회 수비에서 다시 한 번 강견을 자랑했다. 1사 1루에서 신민재가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132km)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1루 주자 문보경이 런앤히트로 2루로 뛰었는데 손성빈의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익스체인지 0.67초, 팝파임 1.86초. 송구 스피드는 133.1km였다.
6월 중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손성빈은 지금까지 도루 저지율 100%(4차례 도루 저지)를 자랑하고 있다.
염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손성빈에 대해 “송구가 빠르고 정확하다. 다른 선수들보다 팝타임이 훨씬 빠르다. 송구가 빠를 뿐만 아니라 대부분 다 2루 베이스 위로 간다”고 속도와 정확성을 언급했다.
LG는 올 시즌 139차례 도루를 시도해 86개를 성공했다. 염 감독은 “손성빈이 포수로 있으니 뛸 기회가 있는데도 벤치에서 도루 사인을 선뜻 낼 수가 없다. (문보경 도루) 도루가 아니라 (풀카운트에서) 런앤히트로 뛴 거다. (손성빈 상대로 2번 도루해서) 2번 다 쉽게 죽었다”며 “손성빈의 장점은 상대 벤치, 상대 선수가 쉽게 스타트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손성빈이 포수로 앉으면, 투수가 원바운드 볼을 던질 타이밍이나 많이 고민해서 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LG전, 손성빈은 2루 도루를 하던 문성주를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태그 아웃시켰다. 당시 문성주는 “투수 스트레일리의 폼을 완전히 빼앗아 스타트 할 때 살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손성빈 선수의 송구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당시 손성빈은 팝타임 1.82초, 송구 속도 138.3㎞가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의 팝타임이 평균 1.82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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