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받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주 한바탕 홍역이 일었다. 핵심 선수 박건우가 강인권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지난 2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 막판, 박건우는 코칭스태프에 경기에서 빠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미 박건우가 크고 작은 부상은 안고 경기를 뛰고 있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던 상황. 그러나 팀은 연패 상황이었고 당시 점수차도 1점 차였다. 9회 정도에는 박건우가 한 타석 정도 더 소화할 수 있었지만 교체를 원했고 코칭스태프는 박건우 대신 최정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박건우는 곧바로 2군행을 지시 받았다. 강인권 감독은 정식감독 부임 직후, ‘원팀’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베테랑이라도 ‘원팀’의 방향성에 어긋나는 선수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단언했고 박건우가 대상이 됐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가 2군 경기에 출장하면서 마음가짐과 행동을 다시금 가다듬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박건우는 2군 3경기 출장해 8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에 대해 “2군 코치님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경기는 물론 훈련 태도도 보고 받고 있다”라면서 “반성이나 용서, 이런 말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그 부분만 체크를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박건우의 기량, 클래스는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박건우의 마음가짐,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기를 강인권 감독은 바라고 있다. 이미 두산 시절부터 박건우를 향한 이런 문제들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 NC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면 감독과 선수 모두 골머리를 앓게 된다. 확실한 해결 방안은 박건우가 달라진 모습으로 1군에 올라오는 것이다. 과연 박건우는 강인권 감독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는 행동과 태도를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