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재도약을 위한 첫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선수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
롯데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니코 구드럼과 총액 4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렉스는 웨이버 공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렉스는 올해 무릎 부상을 안고 경기를 뛰었다. 확실하게 재활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뛰어야 했고 결국 롯데는 렉스와 인연을 정리했다.
11일 치를 예정이던 창원 NC전은 우천 취소됐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렉스는 지난해 후반기 우리 팀에 와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 봄, 부상 전까지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라면서 "무릎 부상을 처음 당했을 때 6주~10주 가량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구단은 최대한 렉스가 재활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부여하려고 했지만 외국인 타자로서 차지하는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재활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새로 영입한 구드럼은 192cm, 99kg의 체격조건을 가진 우투양타의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10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2023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선수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02경기 타율 2할2푼6리 311안타 42홈런 46도루 OPS .688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131경기 타율 2할4푼5리(444타수 109안타) 16홈런 53타점 12도루 OPS .747의 성적을 거둔 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시즌.
올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65경기 타율 2할8푼(218타수 61안타) 8홈런 36타점 7도루 OPS .888로 준수한 생산력을 과시했다.
서튼 감독은 구드럼에 대해 "우리 구단이 1년 반 가까이 계속 관찰하면서 지켜봤던 선수다. 스위치히터로 자신의 존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올해는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아서 출루기록이 좋다"라고 전했다. 올해 구드럼은 트리플A에서 66볼넷 60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4시즌을 활약했다. 다방면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라면서 "이번주 안에 도착할 예정이다. 올스타 기간 동안 훈련을 하면서 융합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유틸리티 내야수였다. 1루수(30경기) 2루수(22경기) 3루수(12경기)로 주로 뛰었다. 올해 외야수 출장 경기는 1경기 뿐.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도 외야수보다는 내야수 경험이 더 많다.
서튼 감독은 "일단 내야 전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현재 고승민이 1루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1루를 볼 수도 있다. 또 시즌을 치르면서 노진혁이 특정 상황에 좌투수 선발 때 휴식이 필요하다면 유격수를 봐줄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외야 코너도 가능하다"라면서 "일단 구드럼이 도착해서 선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여러 방면으로 지켜봐려고 한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스타 기간 훈련을 하면서 지켜봐야할 것 같다. 구단 스카우트팀에서 어떤 포지션이 적합한지 다 판단을 내렸지만 현장에서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는 팀 홈런 33개로 홈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렉스가 장타력을 채워줘야 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여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새 외국인 선수가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42홈런을 기록 중이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통산 23홈런에 불과하다. 서튼 감독이 강조했듯이 컨택 능력과 선구안은 괜찮은 편이지만 팀에 필요한 장타력을 채워줄 선수는 아니다. 대신 서튼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우리 구성원들과 부합하는 성향을 가진 선수다. 30~40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고 스위치타자로서 양쪽 다 커버하다. 평균 이상의 타율이 나올 것이고 적응하면 확실히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