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추락 중이다. 5할 승률이 무너지며 5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 최하위 삼성과의 2경기에서 15실점을 하면서 1점도 얻지 못하며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최근 10경기 구간은 2승8패. 4위 롯데와 승차는 1경기지만 5위 KIA에 맹렬하게 추격을 당하면서 1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단두대 3연전이 NC의 분수령이다. 5위 자리라도 수성을 해야 하는 게 현재 NC의 상황이다.
여러모로 핵심 선수들의 부재가 뼈아프다. 현역 타율 2위 박건우는 불성실한 행동,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개인주의적인 행동으로 강인권 감독이 철퇴를 내렸다. 지난 3일 징계성 2군행 조치를 받았다. 클래스가 있고 무게감을 심어주는 타자로서 라인업에 있기만 하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았다. 당시 5연패 후 1승, 다시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주춤되는 상황이었는데 당장의 1승을 위해서 ‘원 팀’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팀은 연패를 당했다. 지난 6일 고척 키움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연패 기로에 놓였다.
그런데 여기에 일주일 만인 지난 10일, 내야 사령관이자 공격첨병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던 박민우까지 1군에서 빠졌다. 박민우는 시즌 개막부터 크고 작은 잔부상을 달고 경기를 뛰고 있다. 최근에는 오른쪽 어깨 부상을 안고 뛰었는데 결국 상태가 악화됐고 1군에서 빠지게 됐다. 삼성과의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를 치면서 썩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여러모로 악재가 겹치고 있는 NC다. 손아섭과 제이슨 마틴이라는 두 핵심 선수가 버티고는 있지만 버거울 수밖에 없다. 공격첨병과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두 선수가 동시에 빠진 빈자리는 쉽게 채우기 힘들다.
NC의 6월 야수 MVP로 선정된 서호철이 해줘야 하는 몫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호철은 올 시즌 66경기 타율 3할1푼6리(231타수 73안타) 2홈런 28타점 34득점 OPS .777의 성적으로 내야진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3루, 2루 등을 오가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타격에서도 활약 중이다. 2021년 퓨처스 타격왕의 재능이 1군에서도 만개하고 있다.
서호철은 NC 선수단과 현장 직원들이 투표로 뽑는 6월 야수 부문 MVP에 선정됐다. 6월 22경기 타율 3할4푼8리 32안타 1홈런 10타점 OPS .822의 성적이었다. 이 기세를 이어서 현재, 팀의 주축들이 빠진 상황에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채워야 한다.
이어 “6월 한 달 행복했다. 오늘 하루만 더 행복한 감정을 가지고 내일부터는 행복이라는 감정보다는 투지라는 감정을 앞세워 플레이하겠다”라고 다짐했다. 6월의 영광은 잊고 7월에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당장 서호철은 박민우가 빠진 2루 자리를 채울 전망. 과연 서호철은 베테랑 주전들이라는 방패가 사라진 가운데서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보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