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1군 말소 후 한 달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인 ‘천재타자’ 강백호(24·KT)가 KT 후반기 반격의 첨병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주말 수원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팀의 간판타자인 강백호의 1군 복귀 플랜을 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이제 실전 경기에 나갈 단계가 됐다. 퓨처스리그 전반기 최종 2연전인 상무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지난 6월 9일 수원 키움전에 앞서 돌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구단이 발표한 말소 사유는 감기몸살. 급격한 컨디션 저하로 7일과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달아 결장하더니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 감독은 당시 “강백호의 상태가 좋지 않다. 좋아질 때까지 푹 쉬라고 휴식을 줬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강백호는 감기몸살과 더불어 체력과 정신 모두 상당한 피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시작된 강행군과 함께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비난 여론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다. 이에 강백호는 한동안 경기 출전 없이 온전히 휴식과 회복에 전념했다.
2주 동안 휴식한 강백호는 6월 말부터 수원KT위즈파크로 출근해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익산으로 내려가 재활군 연습경기를 통해 착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퓨처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었다. 강백호는 11~12일 문경에서 열리는 상무 2연전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뒤 올스타 휴식기를 거쳐 후반기 대반격 첨병을 맡을 전망이다.
6월 승률 1위(15승 8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NC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KT.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7월 들어 3승 4패로 페이스가 주춤하며,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선 키움, KIA, NC 등 세 팀을 제쳐야한다. 무려 7팀이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는 2강-7중-1약 체제 역시 KT에게 그리 반가운 현실은 아니다.
이에 KT는 강백호를 11~13일 고척 키움 3연전에 콜업하는 플랜도 고려했다. 그러나 장고 끝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든 뒤 후반기에 합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2군에서 완전히 준비한 다음 1군에 올리는 게 낫다. 퓨처스리그서 큰 문제가 없다면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강백호의 이탈로 신예 안치영이 출전 기회를 얻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기복이 있으며, 중심타선 또한 강백호 말소 전과 비교해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강백호가 후반기에 꼭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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