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지긴 했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위태로운 5할 승률이지만 어떻게든 5할 승률은 유지하고 있다. 팀의 체질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롯데는 현재 38승37패 승률 .507의 성적으로 4위에 올라있다. 4월 14승8패, 5월 13승9패로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던 롯데다. 5월까지 27승17패, 승패마진 +10을 마크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6월 들어서 투타가 나란히 추락했다. 불펜진이 무너지는 경기가 잦아졌고 타선은 침묵 일색이었다. 전형적인 ‘안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6.08에 달했다. 6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타선은 타율 2할5푼1리로 리그 7위권이었다. 7월에도 페이스가 이어졌다. 현재 2승4패에 머물러 있다.
연승이 익숙했던 팀은 점점 연패에 익숙해져갔다. 6월 이후 4연패 2번, 3연패 2번 등을 당했고 결국 5할 승률도 위태롭게 됐다. 4~5월 벌어둔 +10개의 승패마진을 모두 잃었다.
그럼에도 실낱같은 희망은 그렇게 좋지 않은 악몽의 한 달을 보냈음에도 여전히 5할 승률을 버티고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LG전 3-7로 패하면서 33승33패로 처음으로 정확히 5할 승률이 됐다. 그러나 3연승을 달리며 5할 추락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이후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5할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6일 대전 한화전 4-3 승리로 5할을 사수했다. 그리고 9일 LG전 7-4 승리로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다.
지난해에도 역대급 상승세로 ‘봄데’의 위력을 떨쳤던 롯데였지만 5월이 되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5할 승률에서 버티는 것도 없이 수직낙하했다. 지난해 5월 말, 22승21패1무를 기록하던 시점에서 내리 6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에서 버티는 것 없이 4할대 승률로 추락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5할 승률에 복귀하지 못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5할 승률에서 꾸준히 버텨가고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팀의 체질을 확인시키고 있다. 올해 역시도 5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5월 이후 완전체를 구축한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외야수 안권수, 유격수 노진혁, 1루수 정훈과 고승민 등이 차례대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는 무릎 부상을 안고 경기를 치르면서 상태가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수준이다. 투수진에서는 최준용 나균안이 부상으로 신음했고 이탈했다.
야수진 완전체는 후반기나 되어서야 가능할 전망. 투수진도 선발진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과부하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버텨나가고 있는 롯데다. 이전과 다른 체질이 형성됐다는 증거다. 윤동희 김민석 등 신진급 야수들이 1군에 자리를 잡으면서 생산력 공백을 채우고 팀에 기동력을 더하고 있다. 내야수 공백도 박승욱의 활약으로 채웠다. 뎁스가 탄탄해지긴 했다는 증거다.
이제 4,5위에 붙어있는 NC 다이노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나균안-반즈-박세웅 혹은 이인복의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이 꾸려질 전망. 만약 이 3연전에서 1승 이상만 거두면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무리 하게 된다. 롯데가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무리 적은 2014년(40승38패1무) 이후 9년 만이다.
노진혁은 복귀했고 투수진에서도 최준용이 돌아와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정훈도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전망. 롯데는 전반기 5할이라는 까마득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