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 역사가 새롭게 쓰여졌지만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1라운드 무키 베츠(LA 다저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를 차례대로 꺾고 홈런더비 결승에 올랐다. 4년 만에 홈런더비 결승 진출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2019년 단일 홈런더비 최다 홈런인 91개,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 40개 등 홈런더비 역사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알론소에 밀려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타이틀을 차지했던 게레로는 4년 만에 다시 홈런더비에 참가, 우승을 노린다. 올해 홈런은 13개.
게레로의 상대는 메이저리그 대표 호타준족인 무키 베츠. 올해 26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 내셔널리그 3위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메츠의 아내가 홈런더비 참가를 종용했고 커리어 첫 홈런더비 참가가 확정됐다.
1라운드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선공에 나섰다. 2019년 당시 배팅볼을 던져줬던 존 슈나이더 감독이 다시 배팅볼 투수로 올랐다. 게레로 주니어는 1라운드에서 440피트(약 134m) 비거리의 홈런 2개를 추가하며 보너스 타임 1분을 얻었다. 3분의 제한시간과 보너스 시간 1분, 총 4분 동안 2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베츠는 3분 동안 11개의 홈런만 때려냈다. 컴팩트한 스윙으로 참가에 의의를 둔 듯한 스윙을 하면서 가볍게 스윙했다. 결국 30초의 보너스 시간에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11개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2라운드 진출.
1라운드 또 다른 대진은 로드리게스와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성사됐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등장하는 훌리오 로드리게스다. 시애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지난해 최대 17년 4억7000만 달러라는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길 초장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28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반기 13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홈런더비에서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피트 알론소는 2019년과 2021년 홈런더비를 재패했던 알론소. 이번 대회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1994, 1998, 1999)이어 역대 2번째로 홈런더비 3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홈런은 26개를 쳤다. 전반기 내셔널리그 홈런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홈런더비 2라운드에 이은 두 번째 맞대결이다. 당시 로드리게스가 알론소를 31-23으로 꺾은 바 있다. 올해 페이스도 로드리게스가 월등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로드리게스는 3분의 제한시간 동안 3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1분의 보너스 시간 동안 9개를 더 추가하면서 총 41개의 홈런을 기록, 홈런더비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비장하게 나섰던 피트 알론소였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홈런 페이스에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했다. 3분의 제한시간 동안 1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나쁘지 않은 페이스였지만 로드리게스가 워낙 압도했다. 총 2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라운드 탈락.
이로써 게레로 주니어와 로드리게스, 홈런더비 역사를 새롭게 쓸 젊은 거포들의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대망의 준결승. 1라운드에서 단일 라운드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로드리게스였지만 준결승에서 힘이 빠진 듯, 440피트 이상 홈런을 치지 못하며 보너스 시간을 얻지 못했다. 결국 20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이를 지켜본 게레로 주니어는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로드리게스를 꺾었다. 개인 통산 최초, 그리고 부자 홈런더비 우승에 도전한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2007년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바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