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의 아들이 메이저리그 무대 호령에 나선다.
KBO리그 통산 328홈런을 기록했고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현역 시절 홈런왕 라이벌로도 군림하기도 했던 심정수(48)의 아들 케빈 심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지명을 받았다.
케빈 심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MLB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
케빈은 올해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38경기 타율 2할9푼8리(141타수 42안타) 13홈런 40타점 9도루 출루율 .401, 장타율 .624 OPS 1.025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 1루수와 좌익수 합쳐서 16경기, 3루수 5경기, 2루수 1경기 등 다양한 포지션에 나섰다.
샌디에이고 대학에 재학하는 동안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 2회, 2022 올-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 퍼스트팀 선발, 2023년 올-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 세컨드 팀 등 엘리트 유망주 코스를 밟아왔다.
MLB파이프라인은 케빈을 드래프트 대상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180위로 평가했다. 스카우팅리포트에 따르면 ‘오른쪽 타석에서 꾸준하게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번의 대학 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 여름에는 나무배트로 92타수 5홈런을 기록했다. 평균 이상의 파워를 갖고 있지만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고 견고한 컨택 능력과 빠른 타구속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패스트볼을 배럴 타구로 만들어낼 수 있었고 브레이킹볼 대처 능력도 나아졌다’라며 ‘파워 잠재력 외에도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도 인상적이다. 코너 내야수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코너 외야도 꽤 좋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루와 좌익수를 맡게 도리 것으로 보이지만 파워 히터 우타자로서 빅리그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달 23일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드래프트 컴바인 1일차 타격 연습에서 15개의 하드 히트와 16개의 정타, 그리고 비거리 400피트(약 121.9m)가 넘는 타구 4개를 생산해내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컴바인 참가자들 가운데 제일 강한 109.4마일(약 176km)의 타구까지 뽑아낸 바 있다.
MLB.com은 케빈에 대해 ‘괜찮은 힘을 보여주고 있고 스트라이크 존에 오는 공을 컨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타격은 다음 레벨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코너 내야와 외야 모두 경험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9년 심정수와 함께 샌디에이고로 이주한 케빈은 이로써 ‘코리안드림’을 이룰 새로운 한국인 유망주로 거듭나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