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두 번째 재활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류현진의 복귀가 가까워질수록 현지 언론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3 마이너리그 싱글A 탬파 타폰즈(뉴욕 양키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37구 호투를 선보였다.
아무리 재활 중이라고 해도 싱글A는 류현진에게 좁은 무대였다. 1회 2사 2루 득점권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2회와 3회를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 야수 실책으로 처한 위기는 병살타로, 이어 연속 안타로 몰린 2사 1, 2루는 삼진으로 극복하며 이날의 플랜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작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현재 토론토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재활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5월 불펜 피칭과 라이브피칭에 이어 지난 5일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경기에 나서 3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사흘의 휴식을 거쳐 상위 리그인 싱글A 경기에 출전해 4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빅리그 복귀 전망을 한층 밝혔다. 최고 구속은 88.4마일(142km).
현지 언론 또한 류현진의 재활 등판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오는 투수들의 타임라인은 부정확한 편이지만 류현진의 경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토론토는 최근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럼에도 건강하고 효율적인 류현진의 복귀는 블루제이스 투수진에 상당히 반가운 일이 될 것”이라고 들뜬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서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프로세스를 밟을 전망이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되기 전에 80~100구 정도를 던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의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기 위해선 향후 몇 차례의 마이너리그 선발 등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 에이스가 된 류현진은 코로나19로 경기수가 축소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아메리칸리그)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계약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류현진은 이듬해 162경기 풀타임 시즌서 막바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토론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후 2022년에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부진을 겪다가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의 토론토 3시즌 통산 성적은 49경기 21승 12패 평균자책점 4.07(263이닝 119자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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