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해결사까지 살아났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주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2위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더니 6월 이후 상승곡선을 긋던 KT는 수원에서 스윕에 성공했다. 적자 8개 9위에서 어느새 적자 3개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위 NC와는 1경기차이다.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삼성과 전반기 3연전에서 연승 도전에 나선다.
연승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마운드가 잘 돌아갔다. 선발과 불펜이 제대로 던지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에 불과했다. 5경기 선발 ERA 1.57, 구원진 ERA 2.45를 기록했다. 선발 윤영철, 양현종, 이의리가 모두 5이닝 이상으로 잘 막아주었다. 새로운 외인 선발 마리오 산체스는 6⅓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활화산이었다. 5경기에서 팀 타율 3할1푼7리, 42득점의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김도영이 4할2푼9리의 타율로 펄펄 날았다. 출루하면 도루(3개)를 하며 6득점했고 홈런 2개와 2루타를 터트리며 5타점을 쓸어담았다. 나성범은 타율 3할7푼5리, 4홈런, 7타점, 8득점의 맹위를 떨쳤다.
타선의 응집력이 좋아진 이유는 주춤했던 해결사 최형우가 살아난 것이다. 5월까지 3할 이상의 타율로 해결사로 이끌었다. 그러나 6월 2할6푼2리로 살짝 주춤했다. 타격사이클이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7월4일 기준으로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대에 그치는 등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계속 좋은 타격을 하는데도 응집력이 확 살아나지 못한 이유였다. 그러나 5일 SSG전 안타는 없지만 3볼넷 2득점을 기록하면서 살아났다. 6일 SSG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포 2개와 2타점 3득점을 올리며 최형우로 돌아왔다. 7일 KT전은 8회 2-2에서 결승적시타를 터트렸다.
8일 KT전에서도 1회 2사2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날렸고 이것이 결승타로 이어졌다. 이날도 2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9일 KT전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수원 싹쓸이 3연승에 기여했다. 5연승 기간동안 타율 4할1푼2리, 2홈런, 4타점, 7득점을 올렸다. 중요한 결승타 2개를 터트리면서도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타선을 이끌고, 트레이드로 입단한 김태군이 하위타선에서 5경기 모두 안타와 4타점을 올리며 연결해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도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고 김선빈도 부상에서 돌아와 기지개를 켰다. 최원준과 박찬호은 2할대 타율이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안타를 터트렸고 발야구로 기여했다. 여기에 최형우가 제모습을 되찾자 활화산 타선이 됐다. KIA 타선의 짜임새와 파괴력이 심상치 않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