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매우 좋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뒤에서 열심히 노력해주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한화 펠릭스 페냐가 완벽투를 뽐내며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9일 대전 SSG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페냐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제압했다.
위기 상황에 없었던 건 아니었다. 3회 1사 2루를 비롯해 4회 2사 만루 그리고 5회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페냐는 7-0으로 크게 앞선 8회 김범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화는 SSG를 7-0으로 제압하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페냐는 “기분이 매우 좋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뒤에서 열심히 노력해주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페냐는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느낌이 아주 좋다. 전반기 건강하게 보낼 수 있어서 기분 좋고 아직 갈 길이 멀다. 후반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2루수 정은원의 명품 수비는 페냐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만루에서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았기에 강한 제스처가 나왔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한화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작년과는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 페냐 역시 “(지난해와) 확실히 다르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선수들이 해야 할 루틴 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고 팀으로서 끈끈함도 생겼다. 누가 안 좋아도 또다른 누군가가 그걸 메워준다. 항상 밝은 분위기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고 달라진 팀분위기를 전했다.
페냐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 최재훈은 뒤늦게 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이에 페냐는 “경기가 끝나면 항상 최재훈에게 찾아가 안아주고 고맙다고 한다. 오늘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오늘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최원호 감독은 “페냐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큰 힘이 돼 줬다. 이어 나온 불펜들도 믿음직한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또 “좋은 타이밍에서 터진 최재훈의 첫 홈런,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채은성의 홈런, 김인환의 대타 홈런까지 필요한 상황에서 터진 장타들이 승리의 요인이다.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