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뉴욕 메츠의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30)가 대체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서고 일본인 동료 오타니 쇼헤이(29)와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MLB사무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전 불참을 선언한 투수들의 대체선수를 발표했다. 센가는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의 대체 선수로 올스타에 합류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센가 외에도 알렉스 콥(샌프란시스코), 크레이그 킴브렐(필라델피아), 코빈 번스(밀워키)가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브라이스 엘더, 스펜서 스트라이더(이상 애틀랜타), 데빈 윌리엄스(밀워키)가 기존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연습생으로 입단해 활약을 이어가던 센가는 5년 7500만 달러에 메츠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초반 다소 고전하는듯 했지만 센가는 주무기인 ‘유령 포크볼’을 바탕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수로 거듭났다. 16경기 7승5패 평균자책점 3.31(89⅔이닝 33자책점) 113탈삼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인 자격 투수들 가운데 최다승, 최다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수확했다.
메츠는 기대했던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 초고액 연봉을 받는 불혹의 원투펀치들이 부상과 노쇠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슈어저는 15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이고 벌랜더는 12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이다. 센가만이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일본인 선수로는 8번째, 메츠 신인 선수로는 5번째로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센가다. 드와이트 구든(1984년), 톰 시버(1967년) 등 메츠 레전드 투수들의 영광을 센가가 잇게 됐다.
센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선수들이 가는 곳이다. 올스타에 선발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시애틀에 도착하면 더 많은 감정이 생길 것 같다”라면서 올스타 발탁 소감을 전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다.
이어 “매우 놀랐고 영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처음에 선발되지 않았을 때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서 더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에서는 내셔널리그 투수로서 이제 아메리칸리그의 지명타자 부문에 선발된 오타니 쇼헤이를 만나게 된다. 전반기 32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여전히 투타겸업도 하고 있다. ‘야구의 신’으로 불려도 무방한 오타니의 활약상이다.
센가는 오타니와의 맞대결에 대해서 “내가 선택할 수만 있다면 오타니와 맞대결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웃으면서도 “하지만 일본 팬들이 좋아할 것이고 이곳의 팬들도 좋아할 것이다. 내가 오타니에게 안타를 맞거나 아웃시키는 등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순간을 즐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