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주루사는 실수였다."
롯데 서튼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면서 1회 득점 상황을 이어가지 못했던 주루사 상황을 설명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 3-12로 대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고 6회까지 3-3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6회 이후 대거 9실점을 하면서 승기가 넘어갔다.
1회초 2실점을 하고 곧바로 1점을 따라 붙었던 롯데였다. 그러나 1점만 얻는데 그쳤다. 1회 윤동희의 좌전안타와 전준우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후속 안치홍의 우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오며 추가점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우익수 홍창기의 슬라이딩 캐치가 있었고 이후 2루에서 뒤늦게 태그업을 한 전준우가 3루에서 아웃이 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10승 투수 아담 플럿코를 경기 초반 흔들고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삭제시킨 것.
서튼 감독은 이 대목에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최고참 전준우의 실수를 지적했다. 서튼 감독은 "전준우의 1회 주루사는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전준우가 타구를 잘 판단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전준우 선수의 의도는 잘 맞은 좋은 타구였으니까 안타가 되면 자신이 홈에 들어가려고 리드를 크게 가져간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대 팀 수비가 잡았고 이후 태그업 하는 과정이 살짝 늦었다"라면서 "아니면 태그업을 하려고 했다면 2루에 좀 더 붙어있어야 했는데 그 때는 중간 지점에 있었다. 또 상대가 커트플레이를 잘 했기 때문에 3루에서 아웃을 당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준 윤동희에 낙구지점 판단 실수에 대해서는 감쌌다. 서튼 감독은 "6회 윤동희 쪽으로 향한 타구는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서 발생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안개도 많이 끼었고 비도 살짝 내리고 있었다. 또 사직구장 조명탑에 공이 들어가면 잘 안보인다.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들이 종합적으로 발생했다. 윤동희가 수비를 잘 못했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는 잭 렉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민석(중견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1루수) 안치홍(2루수) 유강남(지명타자) 노진혁(유격수) 한동희(3루수) 손성빈(포수) 황성빈(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댄 스트레일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