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이 7연승을 이끈 강승호의 만루 홈런에 다신 한 번 감탄했다.
두산은 8일 잠실 키움전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1-1 동점인 4회 2사 만루에서 강승호가 역전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경기에 앞서 전날 강승호의 홈런 타구에 대해 언급했다. 홈런이 될 줄 몰랐다고. 이 감독은 "아름다운 타구였다"고 웃으며 "덕아웃에서 정면으로 보였다. 타구가 떨어져야 하는데 계속 가더라. 아주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선수구나. 앞으로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전날 경기에서 강승호가 만루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이 감독은 강승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했다.
강승호는 6월초 1군에 올라와 6월 19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고, 7월에는 7경기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 2홈런 12타점으로 더 좋아졌다.
이 감독은 "강승호가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원래 많이 생각하거나 고민하거나 이런 성격은 아니다. 우선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한 번씩 나오면서 기분 쪽으로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2군에 내려갈 때 실책을 많이 하고 내려갔는데, 1군에 돌아와 실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적인 부담이 좀 없어지고, 마음의 안정의 많이 생긴 것 같다. 하나가 안 되면 연쇄적으로 안 될 수밖에 없다. 공수주를 다 해야 되는 스포츠가 야구이기 때문에 수비가 안 되면 공격이 안 될 수 있다. 공격이 잘 되면 자연적으로 흥이 겨워 수비도 잘 된다. 어제 만루 홈런을 치고 1루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엔트리 변경이 있었다. 전날 선발로 등판한 알칸타라가 전반기 등판 기회가 없어 말소됐다. 포수 안승한이 1군에 등록됐다. 이 감독은 "양의지 선수가 어제 발등에 맞아 교체됐다. 오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타순을 최대한 늦게 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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