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임시 주장을 맡은 구자욱(외야수)은 “후배들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삼성은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8-0 완승을 장식했다. 두산과의 포항 3연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후 이재익과 장필준이 2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자 가운데 호세 피렐라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4회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포항 3연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구자욱은 이날 복귀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김성윤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이재현은 2타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경기 후 SBS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연패를 끊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다. 후배들이 잘해서 이겼기 때문에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평소 후배들을 알뜰살뜰 챙기는 그는 “(이)재현이와 (김)현준이가 경기예 많이 나가는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번씩 자책할 때가 많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재현이가 너무 잘해서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부상 후 TV 중계를 통해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구자욱. 팀이 순위표 맨 아래로 내려앉았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복귀 후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구자욱은 “경산에서 (퓨처스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좋은 환경을 잘 만들어주신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하위로 내려앉았지만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변함없었다. 구자욱은 “너무나 아쉽고 그만큼 제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팬들께서 많이 오셨는데 큰 함성이 벤치까지 들렸다.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