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버텨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위기의 외국인 선수가 등판한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는 생존의 이유를 증명하고 팀의 5할을 사수하게 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8일 사직 LG전에서 3-12로 대패를 당했다. 현재 가장 믿을 수 있었던 선발 카드인 박세웅을 내세우고도 대패를 당했다. 박세웅은 5⅔이닝 102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고 불펜진이 연거푸 대량 실점하면서 팽팽하던 접전의 경기가 순식간에 기울었다.
이제 롯데는 37승37패, 다시 5할이 됐다. 롯데는 5할 사수의 위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LG전에서 3-7로 역전패 당하면서 처음으로 5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후 3연승을 달리면서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3-5로 패배, 다시 5할이 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5할 승률 사수의 기로에 섰다.
그런데 경기를 책임져야 할 선발이 스트레일리다. 스트레일리는 9일 사직 LG전 선발 등판한다. 스트레일리는 올해 15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6(15⅓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6이닝 전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압도적인 이닝 지배력을 과시한 것도 아니다.
현재 스트레일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하지만 그게 안된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은 떨어지고 구속과 제구가 모두 흔들린다. 에이징커브의 징조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규정이닝을 던진 투수들 두 번째로 적은 이닝(76⅓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이닝 중 최소이닝 투수는 KIA 이의리(73이닝).
이런 투수에게 이제 롯데의 5할이 달려 있다. 2020년 탈삼진왕(205개)을 차지하며 기여했던 것은 과거의 일이 됐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재영입했지만 이전과 같은 위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는 어느정도 제구력을 찾고 이닝 소화력을 끌어올리면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그 기복을 점점 최소화하고 있다.
스트레일리에게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타구단들이 대체 외국인 선수들을 신속하게 구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만 느긋하다. 물론 선수의 부활을 위한 노력, 그리고 외국인 선수 교체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지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위기의 외국인 선수가 된 스트레일리는 팀의 5할 승률 사수의 고비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