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SV 경신’ KIA서 방황하던 투수가 구원왕에 도전한다…인생을 바꾼 3년 전 트레이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09 09: 00

한때 KIA에서 방황하던 투수가 생애 첫 구원왕에 도전한다. 아무리 봐도 3년 전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맞았던 것 같다.
두산 클로저 홍건희(31)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탈삼진 완벽투로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팀의 7연승을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홍건희는 5-2로 앞선 9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웅빈을 공 6개 만에 우익수 뜬공 처리한 그는 임지열과 이지영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임지열은 2B-2S에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고, 베테랑 이지영 상대로는 떨어지는 커브로 3구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투구수는 14개. 

두산이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6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며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키움 상대로 통산 8연승 무패를 이어갔다. 강승호가 역전 만루 홈런으로 영웅이 됐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장승현, 홍건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07.08 /cej@osen.co.kr

9회초 두산 홍건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07.08 /cej@osen.co.kr

홍건희는 5일 포항 삼성전 세이브 이후 이틀을 쉰 뒤 3일 만에 등판해 세이브를 수확하며 19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18세이브를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를 경신한 순간이었다. 작년에는 셋업맨으로 시작해 시즌 도중 마무리를 맡으며 58경기서 18세이브를 따냈다면 올해는 데뷔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을 맞아 35경기 만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두산 홍건희 / OSEN DB
화순고를 나와 2011년 신인드래프트서 KIA 2라운드 9순위 지명된 홍건희는 2020년 6월 7일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KIA 시절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와 잦은 기복으로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했지만 이적과 함께 마침내 강속구의 제구가 잡히며 필승조로 도약했다. 
KIA 시절 166경기 9승 20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30을 남긴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208경기 11승 22패 41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3.41로 비상했다. 2021년 65경기 6승 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로 팀의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고, 작년에는 김강률의 부상 이탈로 마무리를 맡아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두산 홍건희 / OSEN DB
홍건희는 이승엽 감독 체제에서도 35경기 3패 1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8의 안정감을 뽐내는 중이다. 지난해 정철원이라는 또 다른 믿을맨의 등장으로 잠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우리 팀 마무리는 홍건희다”라는 이승엽 감독의 신뢰 아래 착실히 첫 마무리 풀타임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 홍건희는 두산 투수진의 조장이기도 하다.
홍건희는 이번 시즌 더 나아가 생애 첫 구원왕을 정조준한다. 현재 세이브 부문 2위로, 1위 SSG 서진용(25세이브)과 6개, 3위 롯데 김원중(15개)과는 4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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