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를 이룬 KIA 타선이 서서히 파괴력을 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LG 타선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이강철 KT 감독은 “LG 타선이 쉴 틈이 없는데, KIA도 쉴 틈이 없다”고 언급했다.
KIA는 개막부터 주축 선수의 부상 악재가 있었다. 나성범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표팀으로 출전한 뒤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김도영은 2경기 뛰고 왼발 중족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6월 중순부터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했다. 먼저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나성범과 김도영은 6월 23일 나란히 컴백했다. 주장 김선빈은 8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삼성과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KIA는 8일 수원 KT전에서 최원준(1루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지명타자) 최형우(좌익수) 이우성(우익수) 소크라테스(중견수) 김선빈(2루수) 김태군(포수) 박찬호(유격수)가 선발 출장했다.
김도영-박찬호-김선빈-최원준의 내야, 이우성(이창진)-소크라테스-나성범의 외야, 지명타자 최형우, 포수 김태군이 베스트 라인업이다. 장타력을 지닌 황대인이 7일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이탈한 것이 아쉽지만, 완전체 타선이다.
KIA는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17점-7점-6점-7점을 뽑은 타선의 힘이 대단했다. 김광현(SSG), 고영표(KT) 리그 에이스들을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지난해 타율 3할2푼-21홈런-98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자 나성범의 부상 공백은 컸다. 베테랑 최형우가 분전했지만, 중심타선의 힘이 부족했다. 나성범은 복귀 후 11경기에서 타율 0.362(47타수 17안타) 5홈런 10타점 10득점 OPS 1.154를 기록하고 있다.
나성범은 복귀하자마자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다 지난 7일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8일 KT전에서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최형우가 조금 주춤할 때 나성범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태군은 KIA의 가장 큰 아쉬움이었던 포수 불안을 해결하고 있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이적 후 4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결정적인 타점들이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복귀한 6월 23일 이후 공격 지표를 보면, KIA는 11경기에서 팀 타율 2할7푼9리(3위), 장타율 .424(3위), OPS .758(3위), 홈런 12개(1위)를 기록 중이다. 상위권 LG, SSG의 공격력 다음이다.
발 빠른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을 9-1-2번으로 배치해 기동력을 살리고 있다. LG가 박해민-신민재-홍창기-문성주를 8-9-1-2번에 두고 뛰는 야구를 하는 것과 닮았다. 최근 약간 타격 페이스가 주춤한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힘을 내면 중심타선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KIA는 4연승을 달리며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6위 키움과는 승차없이 따라 붙었다. 전반기 막판 KIA가 완전체 타선을 이루며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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