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하면 안 쓸 이유가 없다”.
한화 이글스의 ‘슈퍼 루키’ 김서현의 선발 전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후반기 들어 1군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투수 이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최원호 한화 감독도 김서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하며 계약금 5억 원을 받은 김서현은 지난 4월 19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다.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60.
트랙맨 기준 최고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17⅔이닝 동안 탈삼진 23개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반면 사사구 18개를 허용하는 등 영점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6.88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김서현은 1군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 무대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롯데를 상대로 2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5일 두산전에서 3⅓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등판에서는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이었다. 김서현은 6일 고양을 상대로 5⅔이닝 1실점(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호투를 뽐내며 데뷔 첫 선발승을 장식했다.
최원호 감독은 8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박정진 퓨처스 투수 코치와 김서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세 번째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더라. 다음주 초에 등판할 예정인데 (등판 내용이) 괜찮다고 하면 4,5선발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안 쓸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평균 구속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조금 약해도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그런 투수가 흔치 않다. 상당히 매력 있다”고 김서현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입단 직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김서현.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160km 광속구를 뿌리는 특급 파이어볼러 선발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