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즈’가 잃어버리고 놓친 타구들, 엘롯라시코 흐름 바꾼 빈틈…LG의 먹잇감이 됐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7.08 22: 40

결국 접전의 경기에서는 작은 플레이 하나가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특히 세밀하지 못한 수비는 화를 불러온다. 축적된 데이터와 기억이 이를 말해준다. 롯데 자이언츠도 선두 LG 트윈스와의 ‘엘롯라시코’ 대전에서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들이 모여서 상대에 먹잇감을 제공했고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내줘야 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12로 대패를 당했다. 37승37패. 다시 5할 승률이 위태롭게 됐다.
1회 LG 오스틴 딘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전준우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2회 2사 후 김민석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3회 다시 오스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4회말 유강남이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3-3 균형을 맞췄다. 경기 초반 흔들리던 박세웅은 3회 실점 이후 4,5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경기 준반까지 팽팽한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6회 승부처를 지배하지 못했다. 그리고 롯데는 이 승부처를 지배하지 못했고 승기를 내주는 역할을 맡았다. 경기 초중반 롯데 선발 박세웅을 괴롭히던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는 듯 했다.
하지만 우익수 윤동희의 자세가 이상했다. 조명탑에 타구가 들어간 듯 했고 낙구 지점을 잃은 듯 했다. 낙구지점보다 뒤로 자리를 잡았단 윤동희는 급히 앞으로 다이빙을 했지만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우전 안타가 됐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4회초 LG 트윈스 김현수의 3루 땅볼을 잡아 1루에 던지고 있다. 2023.07.08 / foto0307@osen.co.kr
위기의 시발점이었다. 박세웅은 흔들렸다. 후속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나오지 않아도 될 위기였다. 결국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3-4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1실점으로 막으면 그래도 성공이었다. 후속 타자 박해민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사 1,3루를 만들었고 다시 분위기를 다잡아갔다.
롯데는 좌타자 신민재를 맞이해서 박세웅을 내리고 좌완 김진욱을 투입했다. 박해민이 2루 도루를 했지만 롯데 배터리는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다.
그리고 김진욱은 신민재를 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듯 했다.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한동희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한동희는 이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몸을 낮추면서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늦었다.
중계방송사인 스포티비에서 측정한 신민재의 타구속도 트랙맨 데이터는 126.1km. 느린 타구도 아니었지만 처리하지 못할 빠른 타구도 아니었다. 기록은 2타점 적시타였지만 역시 실책성 플레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3-6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제는 쉽지 않아졌고 승부의 추가 LG로 확실히 넘어갔다. 7회초 대거 6실점 하면서 접전의 경기가 순식간에 대패로 변했다.
결국 윤동희, 한동희 롯데가 자랑하는 미래들인 ‘동희즈’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으로 접전의 경기를 내줬고 롯데는 다시 한 번 5할 승률 위기의 상황에 놓였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롯데 자이언츠에 12-3으로 완승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7.0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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