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타자의 타구를 두번이나 맞은 선발이 5이닝 99구 8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KIA ‘대투수’ 양현종의 후계자 이의리의 8일 활약상이다.
8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 이의리는 1회 장성우와 5회 김민혁의 타구에 각각에 다리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야구계 보살’, ‘순둥이’라는 찡그리는 표정 하나 없이 별명처럼 이의리는 툭툭 털고 투구를 재개했다.
하지만 어찌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타구를 맞는 순간 카메라에 잡힌 이의리의 표정은 말할 수 없는 고통 그 자체였다.
고통 속에서도 이의리는 5회 자신의 왼쪽 다리에 맞은 김민혁의 타구를 확인하며 투수의 수비 임무를 다하기 위해 고통을 참고 1루 베이스커버까지 들어갔다.
KIA 동료 야수들과 서재응 투수코치, 타구를 친 KT 김민혁의 걱정에 이의리는 그저 미소로 답했다.
5회 2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배정대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 황재균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폭투로 2, 3루 절체절명 위기를 맞이한 이의리. 99번째 공을 커브로 선택해 황재균을 삼진으로 이끌며 5이닝 무실점 역투를 마쳤다.
올시즌 제구 불안으로 ’만루 변태’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게된 이의리.
하루에 타구를 두 번이나 맞고도 덤덤한 표정과 미소로 5이닝을 막아내며 선발 임무를 다한 이의리의 모습에서 상대 팀은 고개를 흔들며며 막을 수 없는 ‘괴물 변태’라 하지 않았을까.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