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영표(32)가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초 최원준과 김도영을 빠르게 잡아낸 고영표는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나성범의 2루타를 시작으로 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먼저 2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고영표는 3회 선두타자 김도영을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나성범의 진루타와 김도영의 3루 도루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이우성은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와 5회 연달아 삼자범퇴를 기록한 고영표는 6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초구 시속 117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완벽하게 잡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KIA에 0-3으로 지고 있는 8회에는 이상동과 교체됐다. KT는 불펜진이 추가실점을 허용하며 0-7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투구수 88구를 기록한 고영표는 직구(37구)-체인지업(36구)-커브(12구)-슬라이더(3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에 머물렀지만 날카로운 제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고영표는 지난 5월 30일 KIA전에서 2이닝 3실점(2자책) 패전을 기록한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앞선 5경기 중 3경기에서 7이닝을 던졌고 이날 등판에서도 7이닝을 소화하며 뛰어난 이닝소화능력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고영표가 정말 고맙게 잘해주고 있다. 국내투수가 그렇게 던지기 쉽지 않다. 선발진의 축을 잘 잡아줬다”라고 고영표를 칭찬했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이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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