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다. 올 시즌 대체 외인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던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가 만원 관중 앞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산체스는 8일 대전 SSG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의 새 식구가 된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의 완벽투를 뽐냈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의 빠른 투구 템포를 강점으로 꼽았다. 템포가 빨라야 야수들의 집중력이 생기기 때문.
하지만 산체스는 3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총 투구수 8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8개.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섞어 던졌으나 난타를 허용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1사 후 최지훈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산체스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곧이어 박성한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2회 1사 후 김성현의 2루타, 김민식의 안타로 1점 더 내줬다. 안상현의 2루타와 우익수 실책까지 겹쳐 3실점째 기록했다. 계속된 주자 3루 상황에서 추신수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3루에 있던 안상현은 여유 있게 홈인. 최지훈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한 산체스는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에레디아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산체스는 3회 강진성과 김성현의 연속 안타, 안상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8타수 무안타로 약세를 보였던 추신수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곧이어 최지훈에게도 2루타를 맞고 8실점째 기록했다. 산체스는 2사 2루서 김강민을 삼진 처리하며 3회 투구를 마쳤다. 산체스는 2-8로 뒤진 4회 윤대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SSG에 7-9로 덜미를 잡혔고 산체스는 처음으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