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아쉬운 주루사에 흥분했다. 덕아웃의 물통을 걷어차 발가락 부상까지 당했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3-3 동점인 7회 1사 후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 상대로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좌측 선상으로 빠지는 장타를 때렸다.
2루에 멈추는 듯 했던 김하성은 재빨리 3루까지 달렸다. 3루 베이스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김하성은 좌익수 송구를 받은 3루수 루이스 기예르모가 태그를 시도하자 왼팔을 살짝 빼면서 피했다. 완벽한 속임 동작이었다.
그리고 오른팔로 베이스를 터치했는데, 가속력을 이기지 못해 베이스를 지나쳤다. 왼발로 베이스를 터치하는데, 기예르모가 글러브를 낀 손으로 김하성의 다리를 밀어내면서 태그했다. 발이 떨어지면서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김하성의 태그 아웃 이후에 후안 소토의 2루타가 터졌다. 김하성이 2루에 머물렀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어 아쉬웠다.
경기 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김하성은 “좌익수 토미 팸이 공을 천천히 처리해 풀 스피드로 2루 베이스를 밟고 달렸다. 공격적인 선택이었고, 분명히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 플레이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내 실수에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반성했다.
김하성은 태그 아웃 이후에 흥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3루수 기예르모가 태그하면서 발을 밀어냈다고 생각했다. 김하성은 덕아웃에서 물통을 걷어찼다. 이후 9회 발가락 부상으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과도한 경쟁심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빈 물통인 줄 알았다. 흥분한 순간에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슬라이딩을 하면서 태그를 피하는 감각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기예르모의 다리 밀어내기 태그로 아웃되면서 흥분했다.
김하성도, 샌디에이고도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 부상으로 교체된 김하성은 '데이-투-데이'로 부상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3-3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10회 불펜이 4점을 허용했다. 10회말 매니 마차도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5-7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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