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년차 김도영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10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입단, 데뷔 첫 해 성장통을 겪었던 김도영이 재능을 터뜨리고 있다.
김도영은 7일 수원 KT전에서 2번 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첫 세 타석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5회 1사 1,2루 찬스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2-2 팽팽한 8회 1사 후 3루쪽 기습번트 안타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3루수 황재균의 송구가 빗나갔고, 김도영의 빠른 발이 세이프를 만들었다. 이후 1루에서 투수 견제구에 아웃 판정이 됐다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죽다 살아난 김도영은 리드 폭을 줄이지 않고, 기어코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내야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좌전 안타 때 2루에서 쏜살처럼 홈으로 달려, 결승득점을 올렸다.
4-2로 앞선 9회 2사 1,3루에서 우측 펜스를 맞는 2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른 8~9회 김도영의 빠른 발, 배팅 능력이 빛났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 직후 2경기째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중족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약 3개월 가량 재활을 하며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본으로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6월말 복귀한 김도영은 첫 경기부터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함께 복귀하면서 KIA 타선은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김도영은 복귀 후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10경기 연속 안타, 복귀 후 10경기에서 타율 3할7푼(46타수 17안타) 2홈런 6타점 9득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정교한 타격, 빠른 발, 장타력, 야구 센스까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잠재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김도영은 7일 경기 후 “SSG와의 경기 이전에 잠깐 안 좋은 때가 있었다. 작년 경험을 통해서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입단 때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1차지명 결과를 놓고 한화 문동주와 비교되기도 했다. 데뷔 첫 해 타율 2할3푼7리 3홈런 13도루 OPS .674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신인으로 진짜 막 했어야 되는데, 괜히 잘하려고 생각만 계속 하다 보니까 더 깊게 (부진에) 빠졌던 것 같다. 지금은 연차 신경 안 쓰고 작년 후반기에 좋았던 부분을 계속 가지고 가면서 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유격수, 김도영은 3루수로 뛰고 있다. 이제 주전이 됐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김도영은 "진짜 베테랑이 되지 않는 이상은 주전은 계속 바뀔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경쟁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리고 경쟁은 진짜 좋은 유대 관계를 하면서 더 실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올해 (류)지혁 선배랑 경쟁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지혁이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3루수 김도영-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8일 복귀 예정)으로 내야진이 정리된다.
김도영은 "오늘 (구단에서 마련한 프로그램) 멘탈 상담을 받았는데, 결과만 신경 쓰면 안 좋은 결과 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항상 과정을 신경 쓰고, 결과는 나중 일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런 생각을 갖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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