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는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151명의 타자 중 타율은 최하위 151위다. 1할8푼9리(318타수 60안타) 밖에 되지 않는다.
규정 타석에 상관없이 현재 필라델피아 엔트리에 있는 타자 13명 중에서도 가장 낮다. 그런데 라인업에서 1번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하고 있다.
슈와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측 2루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었다. 트레이 터너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그러나 닉카스텔라노스의 우익수 뜬공 때 발이 느린 슈와버는 홈 태그업을 하지 못했다. 브라이스 하퍼와 알렉 봄이 연속 타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슈와버는 이후 3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경기는 5회 솔로 홈런 한 방씩을 주고받으며 1-1 동점으로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 11회 1사 1,2루에서 슈와버가 왼무릎을 꿇으면서 때린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적시타, 2-1로 균형을 깼다. 이어 터너의 적시타까지 터져 3-1로 달아났고, 필라델피아는 승리했다.
전날 탬파베이전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슈와버는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1할8푼9리로 약간 끌어올렸다. 최근 7경기에서 홈런 2방으로 6타점을 기록하며 쏠쏠하게 활약하고 있다.
슈와버는 정교한 타격 보다는 장타력으로 한 방 능력을 지닌 타자다. 2022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4년 7900만 달러(약 1029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55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에 그쳤으나, 46홈런 94타점 OPS .82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컨택 능력이 더 저하됐다. 1할대 타율이다. 86경기에서 22홈런 48타점 OPS .758을 기록하고 있다.
22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6위, 내셔널리그에서는 공동 4위다. 맷 올슨(애틀랜타, 29홈런),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26홈런), 무키 베츠(LA 다저스, 23홈런)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필라델피아 팀내에서는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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