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년차 신예 김도영이 게임 체인저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반 결승 득점과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3회 2-2 동점이 된 경기는 7회까지 균형이 깨지질 않았다.
8회 1사 후 김도영이 3루쪽 기습 번트를 시도해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를 잡은 3루수 황재균이 1루로 재빨리 던졌으나 송구가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1루수 박병호가 태그를 시도했으나 세이프됐다.
이후 김도영은 1루에서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그러나 KIA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죽다 살아난 김도영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빗맞은 좌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김도영이 홈을 밟아 3-2로 앞서 나갔다.
경기 후 김도영은 기습번트 장면에 대해 "오늘 잘 맞은 타구도 하나 있었는데 수비 정면으로 잡혔다. 타석에서 좀 안 맞고 그래서 (번트) 생각을 해봤는데 마침 3루수가 좀 뒤에 있는 느낌을 받아서 바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2루 도루는 주루코치의 만류에도 뛰었다. 김도영은 "주루 코치님이 뛰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포수가 빠져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걸 못 보고 그냥 흥분해서 뛰었다"고 말했다.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 성공이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이후 최형우의 안타로 결승점이 됐다.
3-2로 앞선 9회 KIA는 2사 1루에서 박찬호와 최원준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2사 1,3루에서 김도영은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6-2로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였다.
김도영은 경기 후 "그 전에 결정적인 찬스가 한 번 있었는데 그걸 놓쳐서, 이를 갈고 있었는데 때마침 그래도 나름 결정적인 순간이 와서 집중했다"고 말했다. 앞서 3-3 동점인 5회 1사 1,2루에서 김도영은 엄상백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 10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은 "중간에 감이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작년 경험을 통해서 안 좋은 시기를 빨리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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