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또 부상 악령에 사로잡혔다. 리드오프와 1루수로 활약을 하고 있던 고승민의 전반기 아웃이 확정됐다.
고승민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 선발 출장했지만 6회 교체됐다. 5회 1사 후 2루수 방면 강한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쳤다. 결과는 아웃이었다. 그리고 손가락 쪽에 이상을 호소하면서 박승욱과 교체됐다.
결국 고승민은 검진 결과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았다. 롯데는 7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좋은 삼선병원에서 검진 결과 좌측 엄지손가락 안쪽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재활까지 약 4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발표했다.
투수진에서는 나균안, 최준용이 부상에서 회복됐고 야수진에서는 노진혁이 돌아왔다. 그런데 또 다시 부상으로 주축 선수를 잃게 됐다. 서튼 감독은 “고승민이 수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또 공격에서도 이제 좋은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한 팀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선수의 생존 본능이라면서 고승민의 플레이를 투지 넘쳤다고 감쌌다. 그는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보다 홈플레이트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게 부상 위험은 더 큰 것 같다. 1루 보다는 충돌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라며 “또 1루에 발로 들어가는 게 빠른지, 아니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는 게 빠른 지는 또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본능이다. 운동선수로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출루를 하고 싶고 헌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고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한다기 보다는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부상 위험이 있고 부상 당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건 선수들이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승민을 대신해서 지시완이 1군 엔트리에 콜업됐다. 1군에 유강남 손성빈 지시완까지 포수 엔트리가 3명이 됐다. 최근 지시완은 퓨처스리그에서 1루수로도 출장한 바 있다. 1군에서 지시완의 1루수 기용도 점쳐볼 수 있다. 서튼 감독은 “지시완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시완 합류로 벤치 뎁스 두터워졌다”라며 “공격력 강화를 위해 콜업했다. 왼손 불펜 투수들 상대하기 때문에 대타로 활용할 예정이다. 1군 1루 뎁스가 있기 때문에 수비적인 이유보다는 공격적인 이유로 콜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