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 경기. KIA는 7-1로 앞선 8회말 수비에서 SSG의 추격을 허용했다.
투수 임기영이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전상현으로 교체됐다. 2루수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7-3으로 좁혀졌다. 1사 1,2루에서 좌완 최지민으로 다시 투수가 바뀌었다. 추신수에게 볼넷, 최지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7-4가 됐다.
이 때 김종국 KIA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 감독은 흔들리는 최지민을 비롯해 내야진을 모두 모아놓고 잠시 이야기를 하고 내려왔다. KBO리그에서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다. 투수 교체든 흐름을 끊기 위한 마운드 방문이든, 대부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올라간다.
최지민은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고서,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7-6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결국 KIA는 최지민을 내리고 장현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장현식은 2사 1,3루에서 대타 최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리드를 지켜냈다.
장현식은 9회 1점 차 리드를 지켰고, KIA는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32승 1무 38패(승률 .457)가 됐다. 한화(32승 4무 39패, 승률 .451)를 0.5경기 차이로 제치고 9위에서 8위로 순위 바꿈을 했다.
KIA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5일 팀의 최대 약점인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삼성과 트레이드로 유틸리티 류지혁을 떠나보내며 김태군을 영입했다. 6일에는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로 영입했다. 대만에서 뛰고 있던 마리오 산체스와 지난해 KIA에서 대체 외인으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를 재영입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던 KIA는 올 시즌 더 높은 순위를 바라봤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는 9위로 처져 있었다. 시즌 초반 부상 악재(나성범, 김도영)가 있었고, 외인 투수들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6월말 나성범과 김도영이 복귀하면서 완전체 전력에 가까워졌다.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이탈한 김선빈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KIA는 SSG 상대로 자칫 역전패를 당할 뻔한 경기를 잡아냈다. 8회에만 불펜 투수 4명을 쏟아부어 막아냈다. 김태군 트레이드 이후 팀 분위기가 괜찮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저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선수들도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완전 전력이 됐으니까 좀 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하고, 팬들한테 전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으로 좀 보답할 수 있게끔 저와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까지 모두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강과의 거리는 그리 멀지는 않다. 3위 두산에 4경기, 공동 4위 NC와 롯데와는 3.5경기 차이다. 6위 키움과 2경기, 7위 KT와 1경기 차이다.
양현종은 "경기 차가 많이 안 나기 때문에, 위에 팀을 바라보고 경기를 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꼭 이기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 몇 게임이 중요하기보다는 당장 내일, 모레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현재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위권 팀들과 승차 간격은 멀지 않지만, 최소 3팀은 제쳐야 5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 KIA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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