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이는 공을 맞힐 것 같지 않다.”
이틀 전 모처럼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잠실 빅보이’ 이재원(LG). 그러나 반전 없는 부진에 사령탑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라는 진단을 내렸다. 2023시즌을 위해 입대까지 미룬 이재원의 다가오는 후반기 시작은 1군이 아닌 2군이다.
이재원은 지난 5일 잠실 KT전에 2번 좌익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6월 22일 창원 NC전 이후 12일 만에 선발 출격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3회와 5회 삼진을 당한 뒤 6회 수비 시작과 함께 대수비 문성주와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스윙만 컸지 컨택과 타이밍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이재원은 서울고를 나와 2018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지명된 차세대 거포 자원. 2021년 5홈런을 거쳐 지난해 적은 기회 속에서도 13홈런을 때려내며 파워 하나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이후 상무로 향해 병역 의무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요청으로 지원을 포기하고 LG에 남았다. 과거 넥센 사령탑 시절 박병호를 홈런왕으로 키워낸 염 감독은 이재원을 2023시즌 키플레이어로 낙점하며 육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일단 전반기는 사령탑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재원의 시즌 성적은 33경기 타율 1할7푼6리 3홈런 12타점 장타율 .353. 부진과 더불어 옆구리 부상이 재발하며 원래의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6월 한 달 동안 손호영과 함께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특별 훈련에 매진했지만 7월 들어 처음 선발 출전한 5일 경기서 또 다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실패한 전반기를 보낸 잠실 빅보이는 앞으로 어떤 프로세스를 밟게 될까. 6일 잠실에서 만난 염 감독은 “연습을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다. 타이밍 자체가 공을 맞힐 것 같지 않다”라고 문제점을 진단하며 “일단 1군에서 훈련을 하고, 타석수가 적으니 2군 경기를 뛰는 플랜을 생각 중이다. 남은 전반기는 1군에서 훈련한 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퓨처스리그를 뛰게 할 것이다. 2군에서 감을 찾고 1군에서 뛰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재원이 2군으로 향할 경우 그 자리는 송찬의로 메운다. 시즌 18경기 타율 5푼9리를 남기고 지난달 3일 2군으로 내려간 송찬의는 퓨처스리그서 20경기 타율 2할5푼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송찬의와 맞교환할 생각이다. 이재원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하는 동안 송찬의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