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거포 3루수 한동희(24)가 드디어 홈런 손맛을 봤다. 무려 77일 만이었다.
한동희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가 3-2로 리드하던 7회.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선두타자 한동희의 한 방이 터졌다. 한화 구원 윤대경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22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솔로포.
롯데가 곧 이어진 7회 수비에서 1점을 주면서 한동희의 홈런은 팀 승리에 결정적 한 방이 됐다. 롯데는 4-3으로 승리, 최근 3연패를 끊고 37승36패로 5할 승률을 지켰다.
한동희의 홈런은 지난 4월20일 사직 KIA전 이후 77일, 46경기 만이었다. 지난 2020~2021년 17개, 지난해 14개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중심타자였지만 올해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홈런 시계도 4월에 멈춰 있었다.
이대호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하면서 가뜩이나 장타 공백이 두드러지는데 한동희의 부진이 롯데에는 치명타가 됐다. 지난달 2군에 다녀온 뒤에도 눈에 띄는 반등이 없었는데 이날 한 방으로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한동희는 “한동안 홈런이 없었는데 기대치 않았던 상황에 나왔다. 홈런이 나오니 속은 후련하다”며 “타격감이 많이 나아지고 있어서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 결과보다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괜찮아지는 느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희는 “좋았던 모습을 몸이 잊은 듯한데 정타가 몇 번 나오다 보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다”며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수비에서도 집중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