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를 보는 것 같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절묘하게 홈을 훔친 김상수의 주루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5일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이적 첫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상수. 1회 좌전안타로 몸을 푼 그는 3회 1사 1루서 등장, 1루주자 배정대의 2루 도루 이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0의 균형을 깼다. 결승타를 친 순간.
김상수는 후속 김민혁의 우전안타 때 3루로 이동한 뒤 앤서니 알포드의 1루수 땅볼을 틈 타 홈을 밟았다.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스틴 딘이 홈을 택했지만 김상수가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홈을 터치했다.
김상수는 전날 과감한 홈 쇄도에 대해 “더그아웃에 들어왔는데 감독님께서 빠르다고 말씀해주셔서 웃었다. 아직까지 느린 발은 아닌 것 같다”라고 웃으며 “타구가 조금 끝에 맞아서 포구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적극적으로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상수의 득점에 유독 놀란 반응을 보인 이 감독은 “(이)종범이를 보는 것 같았다. 아마 현역 시절 대구 삼성전이었던 것 같다. 당시 1사 3루 찬스에서 타자가 3루주자가 움직이지 못하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잡은 3루수 김한수(두산 수석코치)가 홈에 실책 없이 송구하며 포구가 먼저 이뤄졌지만 종범이가 빠르게 홈으로 먼저 들어왔다. 다들 놀랐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보통 슬라이딩을 하면 앞에서 멈추는 선수가 있고 탄력을 받아서 빠르게 지나가는 선수가 있다. 우리 팀의 경우 앤서니 알포드가 후자에 해당한다. 너무 탄력이 좋아서 조금 앞에서 슬라이딩을 하라고 한다”라며 “어제 상수도 정말 빨랐다. 슬라이딩을 하면서 한 번에 훅 지나가더라”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상수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체력 관리를 너무 잘해주신다. 감사하다”라며 이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거듭 표현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의 경우 김상수가 부상을 당하면 끝이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만나는 KT는 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문상철(지명타자)-강현우(포수)-박경수(2루수)-안치영(우익수)-배정대(중견수) 순의 다소 변화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돌아온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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